작성자 수호천사
작성일 2019-05-08 10:00:34
제목 <똥교회목사의 들꽃피는마을 이야기>를 읽고
“빠작!!!” 녀석과 내가 둘만 있는 교실의 플라스틱 휴지통이 녀석의 발길질에 내동댕이쳐지며 부서졌습니다. 나보다 반배나 키가 크고 나이는 거꾸로 한바퀴 하고도 훨씬 적은 녀석이 미친 듯이 날뛰며 “나 뛰어 내릴거야~ 뛰어 내린다고~~~” 소리 소리를 지르며 내뱉습니다. 내 심장이 녀석의 모습처럼 미친 듯이 방망이질하고 온 몸이 부들부들 거렸습니다. ‘진짜 뛰어내리면 어쩌지~~ 죽으려고 달려 나가면 어쩌지~~~어쩌지~~어쩌지~~’ 온갖 복잡하고 많은 생각이 순식간에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 녀석과의 기 싸움에서 눌리면 앞으로 녀석을 교육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잃게 된다는 알 수 없는 사명의식이 올라와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그래! 뛰어내려~~ 네가 뛰어내리고 싶으면 그렇게 해~~그렇지만 죽는 건 내가 아니라 너란 사실을 깨달아라!!”하고 짧은 어조로 말했습니다. 어디서 이런 배짱이 내게 주어졌는지 모르지만 단호히 되받아주었습니다. 물론 녀석은 뛰어내리지도 달려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도 하고 대학 진학도 하였습니다. 녀석의 어머니는 대학 문을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마치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 기쁘고 벅찼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수년이 흘렀어도 그때의 긴장됐던 기억은 아주 오래 남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집단 왕따와 이를 이해해 주지 못한 아버지로 부터의 무시와 구타의 깊은 상처가 자신도 모르게 강자에겐 약자로 약자에겐 강자로 굴림하는 비뚫고 왜곡된 반항아로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녀석에겐 내가 나이 많은 힘없는 꼰대 아줌마선생님 쯤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나의 지난 시간 속에 묻혀있던 위기의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들과의 기억이 <똥교회 목사의 들꽃 피는 마을이야기>를 읽으며 선명하게 다시 솟아올랐습니다. 책속의 아이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 읽는 내내 100% 200%의 공감으로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나이 마흔 넘어 만나기 시작한 야생마들은 삶을 애쓰며 살아온 내게 미처 알지 못한 세상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아마도 주님 가슴 속 세상으로의 파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되돌아 생각해 보니 우리가 만나야할 주님의 사람들은 어쩌면 우리로 부터 제외되고 내쳐져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릴리 촌 동네에서 고기 잡던 무지한 어부처럼, 손가락질 받은 세리처럼, 돌팔매질 받은 그녀처럼, 포악했던 사도 바울처럼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세상에서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성서 속 인물들이 주님의 식지 않는 사랑 앞에 변화를 일으켰듯 우리 곁에 있는 청소년들도 주님의 사랑을 담은 또 다른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돌 맞아 떨고 있는 그녀 곁에서 “모두 다 돌아갔습니다. 이제 돌 던질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해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빛나는 낮에 자고 어두운 밤에 돌아다니는 세상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에게도 꿈은 있기에 우리는 밀려난 세상도 하나의 세상이 되도록 함께 걸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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